모든 사업가는 자신의 상품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를 바란다. 관심이 생겨야 구매를 할 텐데, 그 관심을 끌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소위 말해 ‘입소문 흥행’에 성공한 여러 제품들과 입소문을 추적해서 정리한, 일종의 ‘비결’ 책이다.
책은 쉬이 읽히고 재밌었다. 미처 몰랐던 여러 사례와 정보를 지루하지 않게 정리했다. 상품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상품이 무엇이든 간에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제부터 조금 다른 이야기. 나는 ‘빠르게,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책, 그러니까 소위 말해 ‘비결’ 컨텐츠가 별로다. 점점 안 좋아진다는 편이 더 맞는 표현이겠다. 싫은 이유는 괴팍하기 그지 없다.
컨텐츠가 별로이거나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런 얘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더 많아야 하는 이야기들은 조금 더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세상에 점점 ‘1시간 공부로 2시간 효율을 내는 법’, ‘토익 900점 3개월 안에 받는 법’ 같은 비결은 늘어가는데 정작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나 ‘영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같은 조금 더 이유나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입소문을 잘 타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조금 빌리자면, 그런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너무 당연해서 희소성이 없고, 고루하기 때문에 소셜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다. 또한 당장 유용해지는 성격의 정보도 아니다(본질에 가까운 것들은 오랜 시간 동안 소화해야 가치가 있다).
사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은 언제나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 보다 덜 유명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잘하는 방법은 무언가를 잘해야하는 이유보다 덜 집중해야 한다. 어디로 가는 지는 모르는 채로 지름길로 가는 법만 유행하는 것 같아, 삐뚜룸한 독후감을 써봤다.
우선 팔리는, 사야만 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